분산투자의 원리: 핵심은 상관관계다
분산투자만큼 다들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오해가 많은 개념도 드뭅니다. 종목을 스무 개 들고 있으니 분산돼 있다고 믿는 계좌를 열어 보면 반도체 열 개, 이차전지 열 개인 경우가 흔합니다. 종목 수는 스무 개지만 베팅은 사실상 두 개입니다. 이 글은 “몇 개에 나눴는가”가 아니라 “서로 얼마나 다르게 움직이는 것들에 나눴는가”라는 분산의 진짜 질문을 다룹니다. 앞서 자산배분 편이…
분산투자만큼 다들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오해가 많은 개념도 드뭅니다. 종목을 스무 개 들고 있으니 분산돼 있다고 믿는 계좌를 열어 보면 반도체 열 개, 이차전지 열 개인 경우가 흔합니다. 종목 수는 스무 개지만 베팅은 사실상 두 개입니다. 이 글은 “몇 개에 나눴는가”가 아니라 “서로 얼마나 다르게 움직이는 것들에 나눴는가”라는 분산의 진짜 질문을 다룹니다. 앞서 자산배분 편이…
수익률 이야기는 어디서나 들을 수 있습니다. 어떤 종목이 몇 배가 됐고, 어떤 자산이 올해 얼마나 올랐는지. 그런데 그 수익을 실제로 손에 쥔 사람이 드문 이유는 대부분 위험 쪽에 있습니다. 수익이 나기 전에 견디지 못하고 팔았거나, 견딜 수 없는 규모로 들어갔다가 시장에서 퇴장당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시리즈에서 복리 다음으로 다루는 주제가 위험입니다. 이 글은 “위험하다”는 막연한…
앞의 글들에서 계좌의 뼈대 — 자산배분과 분산 — 를 세웠다면, 이제 그 뼈대의 각 칸을 채울 도구가 필요합니다. 오늘날 그 표준 도구가 ETF입니다. 시장 전체를, 채권을, 금을, 특정 산업을 주식 한 주 사듯 담을 수 있게 만든 그릇. 그런데 그릇에도 품질이 있습니다. 같은 지수를 담는 ETF가 여럿일 때 무엇으로 골라야 하는지, 겉에서 안 보이는 비용은…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는 투자 격언 중 가장 유명하지만, 실제로 바구니를 몇 개로, 어떤 비율로 나눌지를 정해 본 사람은 의외로 적습니다. 종목 이야기는 어디에나 넘치는데 비율 이야기는 드뭅니다. 순서가 뒤집힌 것이다 — 장기 성과의 큰 부분은 어떤 종목을 골랐느냐가 아니라 자산군 사이의 비율에서 결정된다는 것이, 연기금과 기관들이 수십 년 운용에서 얻은 결론입니다. 이 글은…
투자 공부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저는 언제나 같은 답을 합니다. 종목 고르는 법도, 차트 읽는 법도 아니고 복리부터입니다. 복리는 투자라는 게임의 규칙 그 자체여서, 이 규칙을 숫자로 이해하고 나면 이후의 모든 선택 — 언제 시작할지, 무엇을 담을지, 언제 팔지 — 의 기준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자에 이자가 붙는 것”이라는 한 줄짜리 상식을 표와 시뮬레이션으로…
주식시장의 조명은 평등하지 않습니다. 코스피·코스닥에 상장된 종목은 2,600개가 넘지만, 증권사 리서치가 정기적으로 다루는 종목은 그중 일부이고 뉴스와 유튜브가 다루는 종목은 더 적습니다. 나머지 — 애널리스트 보고서가 한 장도 없고 하루 거래대금이 몇억 원에 그치는 종목들이 시장의 다수를 차지합니다. 이들을 소외주라 부릅니다. 소외주는 우연의 질서가 오래 다룰 주제입니다. 조명이 없는 곳에는 가격 오류가 남아 있을 가능성과,…
한국 시장에서 공매도만큼 말은 많고 데이터는 안 읽히는 주제가 없습니다. 금지와 재개를 반복한 제도의 역사가 논쟁을 키웠고, 논쟁은 대부분 “세력이 주가를 누른다”는 공포와 음모론의 언어로 소비됩니다. 그런데 공매도는 추측의 대상이 아니다 — 잔고가 공시되고, 거래가 집계되고, 과열종목이 지정되는, 철저히 공개된 데이터입니다. 이 글은 그 데이터를 읽는 법을 다룹니다. 제도의 최소한의 맥락, 어디서 무엇을 볼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