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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2026 상반기: 영업이익 244.9조, 그리고 이익률이 뒤집힌 분기

2026년 상반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벌어들인 영업이익을 더하면 244조 8,800억 원입니다. 1년 전 같은 기간 두 회사의 합계는 28조 100억 원이었습니다. 8.7배가 됐습니다.

숫자가 너무 커서 감이 잘 오지 않는 종류의 변화입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두 회사가 공시한 잠정 실적을 나란히 놓고, 그 안에서 덜 알려진 한 가지를 짚어보려 합니다. 2분기에 영업이익률이 뒤집혔다는 사실입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상반기 영업이익 비교. 출처: DART 연결재무제표기준영업(잠정)실적 공시

먼저, 공시된 숫자 그대로

두 회사 모두 7월 말에 2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했습니다. 삼성전자는 7월 7일 공시 후 7월 30일 정정 공시를 냈고, 아래는 정정된 최종 수치입니다.

2026년 2분기 (연결, 조 원)삼성전자SK하이닉스
매출액171.5079.32
영업이익89.4960.54
영업이익률52.2%76.3%
전년 동기 매출 증가율+130.0%+256.8%
전년 동기 영업이익 증가율+1,813.8%+557.2%
출처: DART 삼성전자 2026-07-30 정정 공시, SK하이닉스 2026-07-29 공시. 모두 잠정치입니다.
2026년 상반기 누계 (연결, 조 원)삼성전자SK하이닉스합계
매출액305.37131.90437.27
영업이익146.7398.15244.88
1년 전 상반기 영업이익11.3616.6528.01
영업이익률48.0%74.4%
출처: 위와 같음. 합계는 두 회사 공시 수치를 단순 합산한 값입니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영업이익 증가율은 +1,191.5%, 2분기만 보면 +1,813.8%입니다. 퍼센트가 네 자릿수로 찍히는 것은 비교 대상인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이 4조 6,800억 원으로 매우 낮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기저가 낮으면 증가율은 과장되어 보입니다. 그래서 증가율보다 절대액을 함께 봐야 합니다 — 4.68조에서 89.49조로, 분기 영업이익이 84.8조 원 늘었습니다.

덜 알려진 것 — 2분기에 이익률이 뒤집혔습니다

2분기 영업이익률 비교. 출처: DART 잠정 실적 공시

매출로 보면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의 두 배가 넘습니다(171.50조 대 79.32조). 그런데 영업이익률은 SK하이닉스가 76.3%로 삼성전자 52.2%보다 24.1%포인트 높습니다.

1년 전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2025년 2분기 영업이익률은 삼성전자 6.3%, SK하이닉스 41.4%였습니다. 그때도 하이닉스가 높긴 했지만, 둘 다 지금과는 다른 세계에 있었습니다. 두 회사 모두 이익률이 크게 올랐고, 그 폭은 하이닉스 쪽이 더 컸습니다.

이 차이가 만들어내는 결과를 매출 대비로 환산하면 이렇게 됩니다.

2026년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비교. 출처: DART 잠정 실적 공시

삼성전자는 1,000원어치를 팔아 522원을 남겼습니다.
SK하이닉스는 1,000원어치를 팔아 763원을 남겼습니다.

그래서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 매출의 46%로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68%를 벌었습니다. 사업 구성이 다른 두 회사를 이익률만으로 우열을 가릴 수는 없습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외에 파운드리·디스플레이·모바일·가전을 함께 안고 있고, 이익률이 낮은 사업이 섞이면 전사 이익률은 내려갑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에 집중된 구조입니다. 다만 같은 1,000원의 매출이 어느 회사에서 더 많은 이익으로 바뀌는가라는 질문에는, 이번 분기에 한해 분명한 답이 나와 있습니다.

시장은 이 격차를 어떻게 값 매기고 있나

2026년 8월 13일 종가 기준으로 두 회사의 시가총액을 계산하면 이렇습니다.

2026-08-13 기준삼성전자SK하이닉스
종가268,000원1,593,000원
발행 보통주5,919,637,922주730,492,365주
시가총액(보통주 기준)약 1,586.5조 원약 1,163.7조 원
상대 비율100%73.3%
출처: KRX 종가, DART 주식 총수. 삼성전자는 우선주를 제외한 보통주 기준이며, SK하이닉스는 2026년 7월 유상증자·ADR 상장 이후 주식 수를 적용했습니다.

2분기 영업이익으로 보면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의 67.6%인데, 시가총액으로는 73.3%입니다. 시장은 이번 분기의 이익 격차보다 조금 더 후하게 하이닉스를 값 매기고 있는 셈입니다. 이 차이를 “고평가”로 읽을 수도 있고 “메모리 집중 구조에 대한 프리미엄”으로 읽을 수도 있습니다. 저희는 어느 쪽이라고 주장하지 않습니다. 다만 두 비율을 나란히 적어 두면, 앞으로 어느 쪽이 움직이는지를 나중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직 모르는 것들

여기까지가 공시된 숫자입니다. 이 글이 말하지 않는 것도 분명히 해 두겠습니다.

첫째, 부문별 내역은 아직 이 숫자 안에 없습니다. 잠정 실적 공시는 매출·영업이익 같은 전사 합계만 담습니다. 메모리와 파운드리가 각각 얼마를 벌었는지, DRAM과 NAND의 비중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는 8월 중순에 제출되는 반기보고서에서야 확인됩니다. 참고로 SK하이닉스의 2025년 연결 기준 DRAM 매출은 74.9조 원으로 전체의 77.1%였습니다.

둘째, 잠정치입니다. 두 공시 모두 외부감사인의 검토가 끝나지 않은 자체 결산 자료이며, 확정치와 달라질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미 7월 7일 공시를 7월 30일에 정정했습니다.

셋째, 영업이익 아래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93.82조 원으로 영업이익 60.54조 원보다 큽니다. 영업 밖에서 들어온 항목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고, 그 내역 역시 반기보고서에서 확인할 사항입니다. 순이익이 영업이익보다 크다는 사실 자체는 좋은 신호도 나쁜 신호도 아니며, 출처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판단을 미루는 것이 맞습니다. (→ 현금흐름표 읽는 법)

증가율의 함정 — 네 자릿수 퍼센트를 읽는 법

이번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숫자는 삼성전자의 +1,813.8%입니다. 그러나 이 숫자는 회사가 열여덟 배 좋아졌다는 뜻이 아닙니다. 증가율은 분모가 작을수록 커집니다. 비교 대상인 2025년 2분기 영업이익이 4조 6,800억 원으로 평소보다 크게 눌린 값이었기 때문에 배수가 네 자릿수까지 튄 것입니다.

같은 함정이 반대 방향으로도 작동합니다. 지금처럼 이익이 높은 분기를 기준으로 삼으면, 내년에는 회사가 여전히 큰 이익을 내고 있어도 증가율은 마이너스로 찍힙니다. 사이클 산업에서 전년 대비 증가율만 보고 판단하면 늘 한 박자 늦거나 방향을 거꾸로 읽게 되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이 글은 증가율과 절대액을 항상 함께 적었습니다. 삼성전자는 분기 영업이익이 4.68조에서 89.49조로 84.8조 원 늘었고, SK하이닉스는 9.21조에서 60.54조로 51.3조 원 늘었습니다. 퍼센트는 배경이고, 판단의 재료는 절대액과 이익률입니다.

메모리는 원래 이렇게 흔들립니다

지금의 숫자가 얼마나 극단인지는 같은 회사의 3년 전과 비교하면 분명해집니다. SK하이닉스의 연결 매출은 2023년 32.8조 원에서 2025년 97.1조 원으로 늘었고, 영업이익은 2023년 −7.7조 원 적자에서 2025년 47.2조 원 흑자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2026년에는 상반기 반년 만에 98.15조 원을 벌었습니다. (출처: DART 연결재무제표)

메모리는 설비 투자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그동안 수요가 먼저 움직입니다. 공급이 부족하면 값이 빠르게 오르며 이익률이 치솟고, 공급이 따라붙으면 값이 내리면서 적자까지 갑니다. 3년 사이에 −7.7조와 47.2조를 오간 기록이 그 진폭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이 사실이 중요한 이유는 하나입니다. 지금의 이익률 76%가 평상시가 아니듯, 3년 전의 적자도 평상시가 아니었습니다. 사이클 산업에서 한 분기의 숫자는 그 회사의 실력보다 사이클의 위치를 알려줍니다. 그래서 이런 종목일수록 한 분기의 좋은 숫자가 아니라, 미리 정해둔 기준을 여러 분기에 걸쳐 넘는지를 봐야 합니다.

대형주도 소외주와 같은 방식으로 봅니다

우연의 질서는 증권사 리포트가 닿지 않는 소외주를 발굴하는 동시에, 커버리지가 가장 많은 대형주도 같은 방식으로 다룹니다. 시가총액의 크기와 무관하게 적용하는 방식이 하나 있기 때문입니다 — 재무 데이터로 분석하고, 숫자로 된 문턱을 걸고, 분기 실적마다 현황을 추적하는 것입니다.

대형주가 어려운 이유는 정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너무 많아서입니다. 무엇이 실제로 확인된 숫자이고 무엇이 아직 전망인지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이 글이 잠정 공시에 적힌 값만 쓰고, 부문별 내역처럼 아직 공시되지 않은 것은 “모른다”고 명시해 둔 이유가 그것입니다.

이 숫자를 어떻게 쓸 것인가

실적이 좋았다는 사실만으로는 아무 판단도 나오지 않습니다. 좋은 실적은 이미 값에 들어가 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실적이 나온 뒤에 좋다·나쁘다를 말하는 대신, 미리 숫자 문턱을 걸어두고 분기마다 그 문턱을 넘는지 추적합니다.

SK하이닉스에는 이미 문턱이 걸려 있습니다. 유상증자와 ADR 상장으로 늘어난 주식 수에도 주당 이익이 유지되는가를 보는 기준선으로, 조달 직전 4개 분기 누적 지배주주 순이익 161.97조 원, 증자 후 주식 수 기준 주당 221,721원입니다. 증자 발행결과가 7월 15일이므로 “증자 후 4개 분기”는 3분기부터 세기 시작합니다. 자세한 계산은 SK하이닉스 분석 글의 업데이트 로그에 적어 두었습니다.

삼성전자는 아직 저희가 문턱을 걸어둔 종목이 아닙니다. 이번 상반기 숫자는 그 출발점을 잡기 위한 기록이며, 부문별 내역이 나오는 반기보고서를 확인한 뒤 다루려 합니다.

다음 관전 포인트

① 반기보고서의 부문별 내역 — 두 회사의 이익이 어느 사업에서 얼마나 나왔는지. 특히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과 그 외 부문의 이익률 차이.
② 영업이익률이 유지되는가 — 3분기에도 SK하이닉스 70%대, 삼성전자 50%대가 유지되는지. 메모리 가격이 방향을 바꾸면 가장 먼저 움직이는 지표입니다.
③ SK하이닉스의 증자 후 첫 분기 — 3분기부터 기준선 주당 221,721원을 향한 카운트가 시작됩니다.

세 항목 모두 다음 분기 실적과 보고서에서 확인됩니다. 확인되는 대로 이 글과 종목 추적에 현황을 업데이트합니다.

정리

2026년 상반기, 두 회사의 영업이익 합계는 244.9조 원으로 1년 전의 8.7배가 됐습니다. 삼성전자는 분기 영업이익이 4.68조에서 89.49조로 늘었고, SK하이닉스는 9.21조에서 60.54조로 늘었습니다.

그 안에서 눈에 덜 띄는 사실은 2분기 영업이익률이 SK하이닉스 76.3%, 삼성전자 52.2%로 갈렸다는 점입니다. 매출의 절반도 안 되는 회사가 이익의 3분의 2를 벌었습니다. 이 격차가 사업 구성의 차이에서 오는 구조적인 것인지, 이번 분기의 사이클 위치에서 오는 일시적인 것인지는 부문별 숫자를 봐야 알 수 있고, 그 숫자는 반기보고서에 들어 있습니다.

이 글은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으며, 목표주가나 매매 시점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모든 수치는 DART 전자공시와 KRX 자료에 근거하며, 실적은 각 사 2026년 2분기 잠정 실적 공시, 주가는 2026년 8월 13일 종가 기준입니다. 상세는 면책고지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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